이야기
올리위치는 스스로 강박이 좀 있다고 인정한다. 발코니에 시든 가지가 남아 있는 것도, 길가 화단의 꽃봉오리가 축 처진 것도 참을 수 없다. 이럴 때마다 그는 나뭇가지 같은 긴 꼬리를 흔들어 꽃과 풀이 다시 피어나게 한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얼굴에 고통이나 좌절이 드리운 것도 보기 싫어한다. 그래서 무성한 풀숲에 몸을 숨긴 채 몰래 지켜보며, 은근히 도와줄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마침내 인간의 얼굴에 꽃처럼 번지는 미소를 볼 때면 눈을 가늘게 뜨며 그것을 수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