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시계령은 시간에 대한 감각이 예민하지 않았다. 비록 시계와 더불어 살아가지만 그는 늘 지각하곤 했다. 이유는 언제나 갑작스레 이름 모를 기억 속에 빠져들어,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슬퍼했기 때문이다. 사실 시계령도 새 시계를 사야 한다는 걸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고집과 긍지는 이랬다. 시계를 짊어진 넥서스 아니마라면, 자신의 등에 있는 그 시계만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 설령 다이얼을 도저히 볼 수 없어도 말이다. 물론 시계령은 알지 못했다. 자신이 짊어진 시계가 이미 멈춰버린 고장 난 시계라는 사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