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사나운 적들이 잉키를 에워쌌지만, 잉키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고개를 높이 들며 「묵염소상」을 펼쳤다. 외뿔은 검처럼 곧게 뻗고, 갈기와 꼬리는 먹물을 흩뿌리듯 휘날리며, 치밀한 수묵의 기세가 사방을 뒤덮는다. 적들이 멍하니 서 있는 틈을 타, 다시 한번 「고필경홍」을 시전한다. 마른 붓끝의 휘갈김처럼 기운을 몰아 앞발을 내리찍자, 날카로운 점혈이 이어지고, 먹물이 스친 자리마다 혈도가 봉해진다. 화창한 오후, 따스한 바람에 잉키는 종종 멍하니 웃으며, 끝없는 상상에 빠진다. 잉키는 언제나 차원의 레인저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이런 상상은 방해하지 말자. 그것은 청춘의 특권이자 신들이 내린 선물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