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사실 레피나멜은 감수성이 유난히 풍부하다. 마음이 여려 사소한 말에도 쉽게 상처를 받는다. 타고난 성격 탓에 좋아하는 아니마나 인간에게 다가가도, 상대의 무심한 한마디에 곧잘 깊은 생각에 잠기고 만다. 혹시 내 색 조합이 너무 튀는 건 아닐까? 이 에나멜 같은 날개는 꽃잎처럼 부드럽지 못한 걸까? 레피나멜은 이내 풀잎이나 나무 사이에 몸을 숨기고, 다가오는 손길조차 피하려 든다. …하지만 누군가 진심이 담긴 찬사를 건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레피나멜은 수줍어 얼굴을 가리고, 더듬이마저 매듭이 지어질 만큼 부끄러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