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외모에 무척 신경을 쓰는 꽥사님은 늘 호숫가에 앉아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다. 곱슬머리는 풍성하고 매끈하며, 균형감 있고 약간은 복고풍이다. 넥타이는 길이도 위치도 딱 맞아 따로 손볼 필요가 없다. 짧은 팔, 짧은 다리, 통통한 배를 가진 꽥사님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꽥사님은 호수 위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서 정수리의 한 가닥 털이 여전히 꼿꼿하고 위엄을 잃지 않았음을 확인한다. 모든 준비가 끝난 뒤에야 판결봉을 집어 들어 심판을 시작한다. 정의를 지키는 법관이라면, 단정한 외모 또한 지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