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폼나귀도 한때는 가면을 벗을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인간들은 그의 얼굴이 너무 궁금해 늘 쫓아다니며 가면을 벗기려 했고, 이는 폼나귀가 마을에서 의협심을 펼치는 데 큰 걸림돌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자부심을 느꼈다. 예전에 헌책방에서 세심히 조사했을 때, ≪가면 영웅전≫의 열람 수가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이다. 자신이 잘못 선택하지 않았음을 확인한 셈이었다. 가면을 쓴 자라면 반드시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폼나귀는 그 각오와 함께 앞으로도 가면을 쓴 채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