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해바라기 화분은 비 오는 날을 싫어한다. 그에게 비는 위험하고, 또 차갑기까지 하다… 지금은 전구 하나를 빤히 바라보며, 그걸 태양 대신으로 쓰려 하고 있다. 이런, 세상에! 그 빛은 창백하고 힘도 없어서, 「광원」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설마… 열기조차 거의 없다고? 음침하고 축축하고, 보기까지 흉하다! …해바라기 화분은 잔뜩 질린 표정으로 전구를 바라본다. 전구가 참 불쌍하다! 뭐라고? 평소 장난에 대한 복수로 불을 꺼버리겠다고? 안 돼! 해바라기 화분은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